전통 기구물
디딜방아
밟았다 놓으면 공이가 떨어집니다. 그 지렛대에서 공이와 확을 떼어 내면
여우를 하늘로 던지는 장치가 남습니다.
부엌 옆에 있던 지렛대
디딜방아는 발로 밟아 곡식을 찧는 방아입니다. 긴 통나무를 가운데 받침에 얹어 지렛대로 만들고, 한쪽 끝에는 공이를 달고 그 아래 땅에 확이라 부르는 돌절구를 묻습니다. 반대쪽 끝을 사람이 발로 밟아 내리면 공이 쪽이 들리고, 발을 떼면 공이가 제 무게로 확 속에 떨어져 곡식을 찧습니다. 쌀의 껍질을 벗기고, 떡쌀을 빻고, 고추를 빻는 일이 모두 이 물건의 몫이었습니다.
한국의 디딜방아에서 눈에 띄는 것은 밟는 쪽 끝이 둘로 갈라진 모양이 흔하다는 점입니다. 두 사람이 나란히 서서 함께 밟으면 힘이 덜 들고 박자도 맞습니다. 방아를 찧는 일은 대개 여럿이 모여 하는 노동이었고, 그래서 방아 소리에 얹어 부르는 노래도 여럿 남아 있습니다.
게임이 덧붙인 한 줄
게임은 공이와 확을 떼어 내고 지렛대만 남겼습니다. 대신 낮은 쪽 끝에 사람이 올라설 수 있게 했고, 이렇게 됩니다.
- 높은 쪽 끝을 위에서 떨어지며 찧으면, 낮은 쪽 끝에 서 있던 쪽이 위로 튕겨 오릅니다.
- 찧는 쪽이 더 무거워야 합니다. 가벼운 쪽이 아무리 세게 떨어져도 무거운 쪽은 들리지 않습니다.
- 충분한 높이에서 떨어져야 찧기로 셉니다. 그냥 걸어 올라가 서는 것으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이 기구물은 해태가 밟고 여우가 날아가는 물건으로 고정됩니다. 까치는 너무 가벼워 아무도 들어 올리지 못하고, 해태는 자기가 날아갈 수 없습니다. 재미있는 예외가 하나 있습니다 — 열둘째 밤에서는 여우가 찧고 해태가 날아갑니다. 여우 둘로는 해태 셋을 못 들지만, 까치와 여의주를 반대편에 보태 넷을 만들면 가능해집니다. 이 게임에서 몸무게가 왜 숫자인지가 가장 또렷하게 드러나는 장면입니다.
기억해 둘 요령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해태는 계단 위 턱에서 그냥 걸어 나오면 됩니다. 낙하 피해가 없으니 무서워할 이유가 없고, 오히려 높이 떨어질수록 확실합니다. 둘째, 방아채가 반대로 기울어 있다면 가벼운 쪽이 그 끝에 한 번 올라서면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어떤 배치도 막다른 길이 아닙니다. 처음 만나는 곳은 여섯째 밤이고, 마지막으로 쓰이는 곳은 이무기에게 여의주를 올려 보내는 서른넷째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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