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실이공략전통 기구물

전통 기구물

자격루

스스로 시각을 알리던 물시계. 게임에서는 문을 여는 물건이 아니라
시간을 시작하는 물건입니다.

위아래로 층층이 놓인 물동이와 살대가 이어진 키 큰 물시계 — 게임 속 자격루
게임 속 자격루. 물이 다 차면 문이 닫히고, 그릇은 다시 비워집니다.

물이 재는 시간

물시계는 그릇에서 그릇으로 일정하게 흐르는 물의 양으로 시간을 재는 장치입니다. 해시계와 달리 흐린 날에도, 밤에도 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습니다. 조선에서는 물시계를 나라의 표준 시계로 삼아 그 시각에 맞춰 성문을 여닫고 통행을 알렸습니다.

자격루는 세종 때 장영실 등이 만든 물시계로, 1434년에 완성되었습니다. 이름의 뜻 그대로 스스로 치는 시계입니다. 물이 일정하게 흘러들어 그릇 안의 살대가 떠오르면, 그 움직임이 구슬을 굴려 기계장치를 건드리고, 결국 인형이 북과 징을 쳐서 시각을 알리게 되어 있었습니다. 사람이 지켜보고 있다가 알리는 것이 아니라 장치가 알아서 알린다는 점이 당시로서는 대단한 것이었고, 지금 남아 있는 유물은 뒷날 다시 만든 것의 일부입니다.

게임이 덧붙인 한 줄

게임에서 자격루가 하는 일은 하나입니다. 문을 잠깐 동안만 열어 두는 것. 그래서 이 기구물은 게임 안에서 유일하게 시간을 다룹니다.

세 번째 줄이 스물셋째 밤 전체입니다. 저울에 올려 둔 여의주가 물을 시작하게 하는데, 문 너머 자물쇠도 바로 그 구슬을 원합니다. 물이 이미 흐르고 있으니, 까치는 구슬을 도로 집어 들고 나올 수 있습니다. 같은 물건이 무게이자 열쇠가 되는 이 구조는 자격루의 이 성질 없이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네 번째 줄은 이 게임이 스스로에게 건 약속입니다. 시간제한이 있는 장치를 넣으면 누군가는 반드시 시간을 놓치는데, 이 게임에는 실패가 없어야 합니다. 그래서 물시계가 붙은 문에는 예외 없이 문 양쪽에 같은 종이 하나씩 걸려 있습니다. 먼저 넘어간 쪽이 뒤에 남은 쪽을 위해 다시 열어 줄 수 있고, 놓쳐도 잃는 것은 한 번의 기다림뿐입니다.

가장 깔끔하게 쓰인 밤은 스물둘째 밤입니다. 물시계가 둘인데 하나는 열여덟 초, 하나는 아홉 초입니다. 그 비율이 곧 순서를 정해 줍니다 — 긴 것을 먼저 울리고, 해태를 문 너머 물레 널판까지 걸어 보낸 다음 짧은 것을 울려야 합니다.

게임에서 직접 보기
우물 도르래 디딜방아 물레방아 풀무 자격루 맷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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