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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 인물

해태 — 불을 받아 두는 짐승

광화문 앞의 그 짐승은 불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받아 두는 것이었습니다.
막는 일과 옮기는 일이 같은 동작이 되는 이유입니다.

네 발로 버티고 선 해태와 그 등 위에 앉은 까치 — 세 신수 게임 화면
게임 화면 속 해태. 뛰지 못하지만 불을 삼키고, 돌을 밀고, 벽이 됩니다.

설화 속의 해태

해태(獬豸)는 옳고 그름을 가린다는 상상의 짐승입니다. 옳지 못한 자를 뿔로 들이받는다는 이야기에서 법과 정의의 상징이 되었고, 조선에서는 사헌부 관리의 흉배에 이 짐승을 새겼습니다. 지금도 법과 관련된 자리에서 해태 상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것은 그 연장입니다.

서울에서 해태는 일을 하나 더 맡았습니다. 불을 막는 것입니다. 관악산의 화기(火氣)가 궁을 위협한다는 풍수 이야기가 있었고, 광화문 앞에 해태상을 세워 그 기운을 누르게 했다는 설명이 널리 전합니다. 지금도 광화문 앞에 앉아 있는 그 석상입니다. 이 이야기의 세부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지만, 해태가 불과 관계있는 짐승으로 여겨졌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해태는 불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받아 두는 것이다.

게임 속의 해태

게임의 해태가 불기둥 앞에 서면 불이 꺼지는 것이 아니라 그의 몸 안에 담깁니다. 그가 비키면 불은 다시 타오르고, 담은 불은 뱃속에 있다가 차가운 화로에 옮겨 붙습니다. 막는 일과 옮기는 일이 같은 동작이 되는 것 — 이것이 이 캐릭터의 설계이고, 광화문의 이야기를 규칙 한 줄로 번역한 결과입니다.

그는 뛰지 못합니다. 의도한 것입니다. 든든한 것은 대개 가볍지 않으니까요. 대신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목록이 깁니다 — 등이 발판이 되고, 돌을 밀고 당기고, 불을 삼키고 나르고, 바람목에 서면 그 위가 잔잔해지고, 밤것은 그를 지나치지 못하고 돌아섭니다. 그리고 풀무맷돌은 오직 그의 무게와 힘에만 반응합니다.

이 캐릭터를 이해하는 한 문장은 "움직이는 도구가 아니라 세워 두는 도구"입니다. 스물여섯째 밤이 그 극단입니다 — 불기둥 안에 버티고 서 있는 동안에만 길이 열리고, 그가 제 무게로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동안 저편 저울이 요구하는 무게는 여우와 까치가 채웁니다. 가장 힘센 자가 아무것도 못 하고, 가벼운 둘이 그의 몫을 대신 치릅니다.

무게는 셋입니다. 셋 중 가장 무겁다는 것이 늘 유리하지는 않습니다. 열째 밤처럼 저울이 정확히 둘을 원하면 그는 비켜서야 하고, 스물다섯째 밤에서는 제 무게가 곧 벽이 되어 다리가 발밑에서 꺼집니다.

게임에서 직접 보기
구미호 까치 해태 이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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