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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 인물

까치 — 다리를 놓는 새

오작교의 까치는 건너는 자가 아니라 건너게 하는 자였습니다.
이 한 줄이 게임 속 까치의 설계 전부입니다.

해태의 등 위 공중에 떠 있는 까치 — 세 신수 게임 화면
게임 화면 속 까치. 셋 중 유일하게 날고, 유일하게 종을 칩니다.

설화 속의 까치

까치는 한국에서 오래도록 길한 소식을 물어 오는 새로 여겨졌습니다. 아침에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는 말이 대표적이고, 설 전날을 까치설날이라 부르는 관습도 있었습니다. 마을 가까이 살면서 사람 눈에 자주 띄는 새였으니, 친근함이 그런 자리를 만들었을 것입니다.

게임이 빌려온 것은 더 큰 쪽 이야기입니다 — 칠월칠석의 오작교.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일 년에 하루만 만날 수 있는 견우와 직녀를 위해, 까치와 까마귀가 하늘로 올라가 제 몸으로 다리를 놓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칠석 무렵 까치의 머리가 벗겨져 보이는 것은 그 다리를 밟고 지나간 자국이라는 설명까지 함께 전합니다. 이 이야기에서 까치는 주인공이 아닙니다. 주인공이 만나게 해 주는 쪽입니다.

까치는 건너는 자가 아니라 건너게 하는 자다.

게임 속의 까치

게임의 까치는 셋 중 유일하게 납니다. ▲를 연타하면 계속 오르고, 땅을 걷는 밤것은 그를 잡지 못합니다. 벽도 구덩이도 그에게는 장애물이 아니라 가장 자유로운 몸입니다. 그런데 그가 하는 일의 거의 전부가 남을 위한 것입니다. 높은 종을 쪼아 남이 지나갈 문을 열고, 여의주를 물어다 남의 자물쇠에 넣습니다.

가장 또렷한 장면은 열한째 밤입니다. 아래층 바위틈이 딱 까치 크기라, 여우도 해태도 들어가지 못합니다. 그는 혼자 들어가 종을 치고 — 자기는 그 문이 없어도 어디든 날아갈 수 있는데 — 따라오지 못하는 둘을 위해 문을 엽니다. 오작교를 돌 복도 안에 옮겨 놓은 셈입니다. 열둘째 밤에서는 아예 문지기가 되어, 좁은 구멍 안 저울 위에 서서 나머지 둘이 지나가는 동안 움직이지 못합니다.

무게는 하나입니다. 셋 중 가장 가볍다는 것은 대개 약점이지만, 저울이 정확히 하나를 원하는 밤에서는 그가 유일한 답이 됩니다. 서른여섯째 밤이 그렇습니다 — 둘째 밤에서 "깃털로는 모자라다"며 그를 물리쳤던 바로 그 판이, 이번에는 깃털만 기다립니다.

덧붙여, 이 게임에서 시간을 재는 일은 언제나 까치의 몫입니다. 종을 치는 것은 그뿐이고, 자격루가 붙은 밤에서는 "언제 치느냐"가 그 밤의 수수께끼 전체가 됩니다. 문을 여는 자가 아니라 시간을 여는 자입니다.

게임에서 직접 보기
구미호 까치 해태 이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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